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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풍이 잠잠해진 뒤에. 2013.08.16 유달리 쓸 말은 별로 없다. 중요한 건 내 머릿 속에 있으니까. 다 맞는 말을 들어서 오히려 좋았다. 그래. 아는 구나.. 정말 그렇게 알고 있구나싶었고, 그동안 참느라 힘들었겠다 생각이 들었다. 나는 좀 겸손해진 것 같다. 이러다 다시 교만해질 수 있겠지만, 어쨌든 따끔하게 한 번 혼난 거니까. 어느새 나는 참 그 사람을 많이 닮아갔다 처음엔 그의 지적하는 말투, 싸워가는 방식 모든 게 힘들었다. 그가 기분나빠지기 시작하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고, 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라 가슴이 먹먹하고 말 없이 눈물이 먼저 흘렀다. 그가 하는 것처럼 나도 하는 것으로 적응해 갔다. 하지만 그의 입장에선, 자신과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을 보기 싫었을 것이다. 집에서도 나는 조금 더 거칠어졌다. 남자친구와 싸우던.. 더보기
2013.08.15. 떠나고 싶다. 어디에도 내가 있을 곳은 없어보인다. 더보기
음침한 새벽 한 불구 소년의 이야기. 윌로크릭교회.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. 어디서부터 써야 할 지 모르겠다. 하나 확신이 드는 건, 보통 상황이 아니라는 것. 내가 느끼는 위기감도, 내가 느끼는 슬픔도 그 정도가 그동안 느낀 것 중에서 가장 극에 달하는 것 같다는 것. 문장을 길게 쓰면 마음에 불편함이 느껴진다. 긴박하다. 절망적이다. 지난 주에, 미국에서 큰 교회라는 윌로 크릭 교회를 갔다. 교회 자체보다 그 날 설교를 하러 온 사람의 말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. 현재는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. 한때 경제학을 공부했고, 골프와 미식축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사람. 누가봐도 멋있는 사람이었다. 그의 메세지는 이 내용이다. 당신의 삶이 하나님의 삶입니다. 하나님의 삶은 당신의 삶입니다. 하나님은 주변 사람을 통해 응답을 하시고, 하나님의 사람에게 관여하.. 더보기